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엘지헬로비전 제4대 지부장 신지은 입니다.
2024년은 우리에게 매우 힘든 시기였습니다. 엘지로 매각된지 5년만에 영업이익은 3분의 1 수준으로 추락했고 신사업은 실패하여, 동료들은 희망퇴직이라는 이름으로 일터를 떠나야 했습니다.
올해 회사는 실질임금의 하락이 우려되는 수준의 임금인상안을 제시하여 현재까지도 임금협상을 타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낮은 수준의 임금인상안을 제시하는 사유로 경영 위기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맞습니다. 우리 노동자들이 지금만큼 회사 걱정을 해본 적은 처음입니다. 그러나 이는 이미 예견되었던 일이었습니다. 유료방송 국내 가입자 시장이 포화되고 OTT 서비스의 급성장으로 성장동력이 약화되면서 산업은 근본적으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이를 예견했기 때문에 정부는 통신산업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2019년에 케이블방송이 통신사에 매각되는 것을 허용했던 것입니다. 이를 두고 당시 엘지유플러스의 하현회 부회장은 통신방송 시장의 자발적 구조개편으로 산업이 활성화 될 것이다.라고 이야기하면서 컨텐츠 제작 수급과 유무선 융복합 기술개발에 2조6000억원을, 헬로비전 자사 네트워크에 6200억원을 투자해 케이블 서비스 품질도 대폭 끌어올린다고 선언하였습니다.
만 5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어떻습니까? LG헬로비전은 자가망을 포기하고 유플러스망을 임차하여 갈수록 커져가는 망임차비용은 경영에 부담이 되고 있으며 케이블 방송의 본원적 존재이유였던 난시청 해소를 위한 8VSB 가입자에 대한 신규 투자는 외면하고 있습니다. 유플러스가 우리 헬로비전을 불쏘시개 삼아 역대 최고의 실적을 거두고 있는 것이 아닌지 짚어보아야 할 것입니다.
조합원 여러분, 우리는 이런 현실을 딛고 다시 한번 일어서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경영악화의 책임과 대책에 대해 명확히 하고 실질적인 임금인상과 고용안정 속에서 미래를 이야기해야 합니다. 경영위기에 대한 책임을 전가하고 구성원을 비용으로만 바라보는 현실 속에서 어떻게 미래를 이야기 할 수 있겠습니까?
회사는 한번도 노동자의 분노를 경험한 적이 없습니다. 우리는 오랫동안 분노마저 억눌러 왔습니다. 하지만 일터를 삶의 터전으로 여기고 회사의 성장이 나의 성장이라 여겼던 노동자의 분노는 정당합니다. 이제 그 분노를 행동으로 증명해야할 때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회사에게, 모기업인 유플러스에게, 정부에게 우리 케이블노동자가 여기 여기 살아있음을 증명합시다.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단결합시다.
우리의 분노는 무능과 무기력을 떨치고 당당한 케이블 노동자의 역사가 될 것입니다.
투쟁!